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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에이든 카페 오픈 - 모카포트 이야기

by 에이든(Aiden) 2021. 8. 5.

내가 모카포트를 처음 본 것은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할 때였다.
그때 서호주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셰어하우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집 마스터(집을 대표로 렌트한 사람) 누나가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먹는 것을 처음 보게 되었다. 밥 숟가락으로 커피 원두가루를 넣고 주전자 같은 곳에 끓여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모습은 내게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얼음도 넣어 아이스라테도 해 먹고 상당히 잘 써먹었던 기억이 있다.
중간에 압력밸브가 있어서 숟가락으로 눌러줘야 커피 추출이 잘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카포트 브리카 제품이었다

그리고 호주 워홀이 끝나고 나는 한국에 돌아왔고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것을 알았던 당시 여자 친구, 지금의 아내에게 모카포트를 선물 받았다. 이 모카포트는 지금까지 쓰고 있어 6년이 넘은 내 오래된 친구다. 결혼하고도 가져와 잘 쓰고 있어 혼수가 되어버린 물건이다. 그때 선물 받은 모카포트는 아직까지 내가 원하는 커피 결과물을 꾸준히 추출해주고 있으며 안에 고무링도 교체해줘야 한다고 해서 사놨는데 교체하지 않아도 커피맛에는 문제가 없어서(내 기준) 아직 교체도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선물받아 신나서 한 컷
새 모카포트
가스렌지에 사용할때는 삼발이가 필요하다.

모카포트의 나라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카포트를 10년~20년 그 이상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물로 대충 씻어놓는 게 모카포트의 국룰이라고 한다.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세제를 사용할 수 없다.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도 비알레띠 매장에 가서 정신없이 구경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커피의 본고장 답게 마트에서도 다양한 커피 원두를 볼수 있었는데. 마트에서도 커피 원두를 잔뜩 사 왔었다. 이탈리아의 건물, 관광지, 자연 모두 좋았지만 커피도 너무 좋았다. 팬데믹 시즌이 끝나면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모카포트를 사용하면 할수록 요령이 늘어 점점 내가 원하는 맛을 뽑아주길 시작했고 최근에는 웬만한 카페보다 내가 내린 커피가 더 맛있는 경우도 많다.

작년에 그라인더를 구입하고 나서 고를 수 있는 원두의 폭이 넓어지고 커피 내리기 전에 직접 갈아서 마시니 진짜 커피 향이 좋아졌다. 그라인더에 대한 내용도 다음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모카포트는 행복한 커피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 되었다. 내가 살면서 평생 쓰고 싶은(쓸 수있는) 물건들이 이제 하나씩 정해지기 시작했는데 모카포트는 아마 내가 죽을때까지 쓸수 있는 물건이 될 것 같다.

오늘도 사용했다

최근 팬데믹 시즌에 홈카페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모카포트는 홈카페의 최고의 선택이다.

5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에스프레소 머신 버금가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개개인 차이 있음)

세척이 귀찮다고 하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을 관리하는 것보다 더 직관적이고 습관만 된다면 전혀 번거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괜히 이탈리아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다. 내가 너무 좋아해서 장모님께도 쓰던 모카포트를 선물했고 최근 진급을 한 친형에게도 모카포트를 선물했다. 가족 모임에는 모카포트를 꼭 챙겨가 가족들에게 커피를 한 잔씩 내려주곤 하는데 남에게 커피를 대접하는것도 내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에게,

커피를 저렴하게 집에서 즐기고 싶다면 모카포트에 꼭 입문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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