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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오랜만에 카누를 마시다

by 에이든(Aiden) 2021. 9. 27.

모카모트로 항상 커피를 마시지만 아침에 나와보니 가족들이 다 자고 있다. 시끄럽게 달그락 거리긴 좀 그렇고 그런데 따뜻한 커피를 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찬장을 뒤지다 보니 오래된 카누 하나가 나왔다.

내가 아무리 모카포트를 좋아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의 커피가 맛있다 해도 인스턴트의 편함은 이길 수 없다. 뜨거운 물에 커피가루를 넣어버리면 끝이다. 어떤 누가 타도 맛은 똑같다. 카누 봉지를 보니 유통기한이 2020년 9월 29일까지였다. 딱 1년이 지났다. 커피는 가루로 되어있으니 유통기한이 지나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물을 끓이고 카누 봉지를 뜯어 커피를 탔다. 맛은 문제없었다. 오랜만에 인스턴트커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오히려 괜찮았다. 모카포트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만들면 혼자 먹기엔 양이 조금 많다. 그거에 비하면 카누는 딱 한잔 만큼 마시기엔 제격이었다. 조금 더 쌀쌀해진 아침 날씨에 어제 늦게 자서 찌뿌드했었는데 커피가 들어가니 조금 머리가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커피는 음식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어떻게 먹느냐 어떤 상황에서 먹느냐가 달라진다. 오늘 나의 상황에서는 유통기한이 1년 지난 카누가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또 하루가 시작됐다.

모닝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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